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존재는 인식되고 있나요? 당신은… 더 이상 외롭지 않나요?
니알라토텝은 천 개의 가면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됩니다. 이 신은 지역과 문화에 따라 모래박쥐, 피투성이 혀, 비대한 여인 등의 다양한 형태로 숭배되며 두려움을 삽니다. 여러분은 세계의 오지와 뒷골목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 그 거대한 음모를 분쇄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막강한 이계신이 마련한 광기와 죽음의 나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파멸하게 될까요.
그야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자신의 상징으로 안개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당신은 훌륭하고 믿음직한 경찰이잖아요! 자, 어서 출동합시다!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푸른 안개의 괴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 보이겠어요!
어느 쪽이 좋아?
여느 때와 같이 등교한 후, 급작스런 사건에 휘말려 벌어지는 3일간의 이야기.
세상은 멸망을 선언했다. 디스플레이스를 두른 쉘터 안에서 두 명의 아나운서가 종말에 대해 무감각히 보고했다. 정적을 찢고 가르는 뉴스는 소름 끼칠정도로 단조로웠고, 바깥은 여전히 조용했고, 인공의 비가 유리창을 사납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일상처럼 느껴질만큼 끔찍한 안정감이었다. 떠들어대던 뉴스가 꺼졌다. 귓가로 희미하게 커피 포트가 김을 뿜는 소리를 냈다. 머그컵으로 쏟아지는 액체의 아우성을 파고든 문장의 토막이 당신의 발치로 떨어진다. "여행을 하고싶어. 같이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