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생.
가을, 옷차림에 싸늘하게 찬바람이 새어들어오는 계절에 태어났다.
예언.
“교수님과 마법부가 저희 운명을 세계 구원을 위한 말로 써먹으려 했다는데, 저도 제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운명 좀 써먹어도 되겠지요.”
예언에 대한 스탠스는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 예언의 아이들로 불리며 얻은 유명세를 취업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혓바닥은 자유자재로 굴러가는 편이었고, 그동안 이리저리 붙었던 연줄과 자신의 탁월한 언변, 글을 쓰고 선동하는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무사히 마법부 취직은 자연스럽게 가능했다. 이미 자리는 만들어졌고, 능력이 있으니 승진할 일 밖에 남지 않았고.
뭐, 정치인 가득한 곳에서 실제로 그의 수작이 얼마나 먹혔는지는 미지수이지만, 기본 스탠스는 ‘세계를 구하고 싶은 적당히 건실한 청년’ 정도였다.
보좌관.
N.E.W.T. 성적을 몹시 우수하게 받아냈고, 예언의 아이들이라는 유명세와 조금의 수작질은 그가 마법부에 입사하는 것을 수월하게 도와주었다. 본디 영민한 축에 속했다. 귄터 데이비스가 시간 죽일 바에는 뭐라도 하는 게 마음 편한, 몇 안되는 타입의 사람이었던 것도 행운이고.
마법부에서 권한 부서는 미스터리 부서 혹은 마법 사법부였으나, 본인이 거절하고 마법부 중역의 비서 수습에서 시작하여 쭉쭉 올라갔다. 한 자리 꿰차 놓으니 일은 넘친다. 물론 장관의 스케줄 관리부터 시작해서 별의 별 것들을 다 전담하고 있지만, 회의나 비밀스런 자리에 나가서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소재를 얻어내고 또한 소문을 흘리며 정부 내 여론을 만드는 것이 특기다. 입은 무겁고, 정보는 힘이 된다.
사생활.
10년간 짐을 놔둘만한, 가끔 가서 잠 자는 공간만 될 정도면 어디에든 발 붙이고 살았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이래저래 돈 벌어 마법부 청사가 런던에 있다는 것을 핑계로 최근에 런던에 겨우, 겨우 작은 원룸 하나 구했다. 그것도 바빠서 자주 못 들어가고 있지만(억울해 하고 있다).
본인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산다. 일기를 쓰고, 신문을 읽고 시집을 읽는 것은 시간을 쪼개어 해내는 취미생활이다. 이거라도 안 하면 세상 퍽퍽해서 어떻게 살겠냐는 게 핑계다.
그 외.
하나. 상대의 이름은 기본적으로 성씨에 존댓말. 다만,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선 이상, 존댓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둘. 양손잡이. 손재주가 꽤 좋은 편. 웬만한 기술들은 한번 대충 보면 그럴듯하게 따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무엇이든 배우는 게 빠른 듯.
셋. 자칭, 간지럼을 타지 않는다지만 사실 거짓말. 인내심이 강한 사람은 계속 해보자. 참지 못하고 자지러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넷. 손발이 차며, 스킨십을 꺼리…지만, 이제 악수 정도는 잘 한다. 이게 바로 사회생활의 힘이다.
다섯. 자수성가의 삶에 가깝게 지내지만 부유하진 않다. 다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보이는지는 잘 안다. 지금 용모는 그 분석과 실천의 예이다.